저는 브랜딩을 에베레스트 등반에 비유하곤 합니다.

누군가는 정상까지 오르고, 누군가는 베이스캠프에서 만족하며, 또 다른 이는 자신만의 루트를 개척하죠. 각자가 선택한 목표와 여정이 있기 마련입니다.

브랜딩도 등산과 닮아 있습니다. 때로는 중간 지점 까지만 올라가도 충분히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자본이 넉넉하다면 헬기를 타고 손쉽게 올라가는 방법도 있겠죠. 하지만 진정한 정상, 그 브랜드만의 독보적인 자리에 오르려면 결국 창업자가 직접 한 걸음 한 걸음 올라가야 합니다. 그 여정에는 철저한 준비와 끊임없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특히 중요한 것은, 창업자 스스로가 모든 브랜딩 요소의 'Why'를 이해하는 것입니다.

등반가가 날씨 패턴을 읽고, 지형을 파악하며, 등산장비의 원리를 이해해야 하듯이, 창업자도 자신의 브랜드를 구성하는 모든 요소를 깊이 이해해야 합니다.

에베레스트 정상 등반처럼 브랜딩은 단순히 자본력이나 인맥, 기술력만으로는 도달할 수 없는 곳입니다.

기본적인 자원과 역량은 물론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창업자 자신의 깊은 이해와 의지, 그리고 꾸준한 노력이 가장 중요합니다.

로고는 왜 이런 형태와 색상을 선택했는지, 내 고객은 어떤 사람인지, 웹사이트의 구조와 톤은 왜 그런 방향으로 결정했는지. 이 모든 'Why'를 창업자가 명확히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단순히 "디자이너가 추천해서", "트랜디하고 좋아보여서"가 아닌, 우리 브랜드의 본질과 연결된 명확한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주도적으로 등반을 이끌어가는 등반가와 단순히 따라가기만 하는 사람의 차이입니다.

혹시, 셰르파를 아시나요?

셰르파는 등반가들이 에베레스트와 같은 높은 산을 오를 때 가이드, 포터(운반인), 그리고 등반 지원자로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들은 고산병에 강하고, 짐을 운반하며, 로프를 설치하고, 캠프를 운영하는 등 등반에 필수적인 도움을 제공하죠.

1953넌 5월 29일, 에베레스트 정상을 첫번째로 등반한 ‘에드먼드 힐러리’ 와 그의 셰르파 ‘텐징 노르가이’.

1953넌 5월 29일, 에베레스트 정상을 첫번째로 등반한 ‘에드먼드 힐러리’ 와 그의 셰르파 ‘텐징 노르가이’.